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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투룸·쓰리룸 오피스텔 '외면'..이유는?

수익률은 원룸에, 가격은 소형아파트에 밀려

2015-01-09 17:06

조회수 : 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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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과잉 공급 논란을 빚었던 원룸형 오피스텔을 대신해 새로 떠오른 투룸과 쓰리룸 형태의 오피스텔이 정작 시장에서는 큰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건설이 지난달 위례신도시 업무 24블록에 공급한 오피스텔의 공급 물량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쓰리룸에서 일부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과잉 공급된 원룸형 위주 오피스텔에서 탈피,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쓰리룸의 강세를 예견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진 않았다.
 
청약 당시 평균 56.3대1 이라는 높은 성적을 거둔 투룸 형태도 아직까지 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는게 현장 중개업소자들의 말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주변 문정동이나 장지동 일대에 오피스텔이 많이 나왔고,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들은 분양가보다 1000만원 이상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규모 업무 단지가 조성돼 오피스텔의 흥행이 예고됐던 마곡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B건설의 오피스텔은 100% 계약을 완료했지만 시장에는 프리미엄이 전혀 없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투룸 형태의 전용면적 42㎡는 현재 분양가 대비 최고 2000만원 내린 급매물이 등장했고, 40㎡도 최근 1000만원 빠진 금액에 새 주인을 만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마곡지구 원룸형 오피스텔도 월세 70만원 이상 받아야 세금이나 기타 비용을 뺀 순 수익률이 5%가 나올까 말까인데 투룸 이상 오피스텔이 그보다 수익률이 높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잉 공급된 오피스텔 중에서도 특히 원룸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신혼부부나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할 투룸 이상 오피스텔이 틈새상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수익률과 가격 경쟁력 모두 투자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되기 때문이다.
 
가령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했을 때, 원룸형의 경우 1억6000만원을 주고 매입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을 받는다면 연 5.2% 가량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오피스텔 투룸형은 매매 시세가 4억250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30만~15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연 수익률이 5%가 채 나오지 않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수익률로 외면받는 한편, 실수요자들에게는 분양가가 부담이다. 문정동 전용 59㎡ 아파트 매매시세가 4억1000만~4억3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관리비 등 주거비를 고려했을 때 같은 값이면 굳이 오피스텔을 택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대형 오피스텔은 가격 부담 때문에 투자자들이 꺼리는 면이 있다"며 "월세 70만원 받는 원룸을 여러채 굴려서 200만~300만원씩 받는 것은 가능해도 한 번에 200만원 이상 받기는 힘들다. 공실이라도 생기면 타격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받는 사람들 입장에서 투룸, 쓰리룸 오피스텔 가격이면 소형아파트를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서울 시내 오피스텔 전경 (사진은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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