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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文·朴 "'전북 소외' 해결"..권리당원 최다지역 '격돌'

2015-0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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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후반전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들이 전북지역에서 격돌했다.
 
전북지역은 당내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요충지로 이날 당대표 후보들은 각기 '전북 소외론'을 전면에 앞세우며 '표심'잡기에 총력을 펼쳤다.
 
박지원 후보는 20일 전북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급할 때면 우르르 몰려와 '호남을 위하는 척'하다가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 정당을 핑계로 우리 호남을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버렸다.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대단히 잘못됐다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금 전북에는 장·차관이 한 명도 없다. 대통령은 호남 사람이 도덕성과 능력이 있다면 쓰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 호남 사람은 도덕성도 능력도 없었다는데 이 박지원이 이 차별에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전북 출신 의원들의 예결위 활동을 뒷받침했고 그 결과 올해 역대 최대인 7800억원의 새만금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역 소외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박 후보는 또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 가면 부산정권, 영남 대표를 호소한다. 그러나 호남에 오면 호남의 적자가 되겠다고 한다", "문 후보는 당권-대권을 다 갖겠다고 한다. 드디어 엊그제 방송에서는 꿩 먹고 알도 먹겠다고 본심을 토로했는데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 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 모드를 지속했다.
 
문재인 후보 역시 전북 지역에 넓게 퍼져있는 지역 홀대 정서를 달랬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새만금특별법을 제정하고 군산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했다. 국제공항까지 제가 마무리 하겠다. 기금운동본부를 제가 해결한 것처럼 전북경제를 저와 우리 당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우리당을 낳은 전북에서도 우리당이 외면받고 있다. 전북의 지지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며 "전국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라는 전북의 명령, 전북을 살리라는 명령을 제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데 제가 더 낫지 않겠느냐.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을 잇게 해달라"며 지역 정통성 공격을 반박하고 자신의 확장성을 어필했다.
 
한편, 이인영 후보는 "우리들에게는 위대한 영웅, 김대중 노무현의 시대가 있었다. 서민과 중산층은 우리를 그들의 친구라 믿었고 우리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고 불렀지만 오늘 그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시대가 분열 때문에 침몰하고 있다"며 박지원,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계파문제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영남과 호남을 뛰어넘어 전국, 대중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다. 분열이 사라진 그 자리에 서민과 중산층의 깃발을 꼽어야 한다"며 레이스 초반부터 말해온 '민생'의 가치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전북은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30%를 차지하는 전체 25만5000여 권리당원 중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6만600여명의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어 후보들의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한 지역 중 하나다.
 
한편, 이른바 '빅3' 중 하나였다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전북 출신 정세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의 명운을 건 전당대회가 후보 간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다.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개인 일정을 이유로 합동연설회에 불참하면서 정 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는 전당대회 역할론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부터), 문재인, 이인영 당대표 후보가 20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앞서 당원 및 지지자들고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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