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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월 회의, 추가 부양책 없을 듯

'지난해 물가 평가·올해 목표치 수정 여부'가 관전포인트

2016-01-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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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유로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로 이달 추가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제로에 가까운 유로존의 물가 수준과 유로화 강세는 올해 ECB를 꾸준히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외관.
사진/로이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ECB가 오는 21일 열리는 1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포렉스라이브(Forexlive)는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ECB가 지난달 부양책을 발표한 뒤 한 달 만에 추가적으로 부양책을 단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달 3일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로 추가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무라증권은 이달 회의의 관전포인트는 추가적인 완화 정책 발표 보다 지난해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평가와 올해 ECB의 물가 목표치 발표 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에도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나 추가 정책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모두 추가 부양책이 단행될 필요성은 있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 여전히 부진한 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이날 유럽통계청은 지난달 유로존 19개국 물가 상승률이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한 해 평균 물가 상승률은 0.1%(0.08%)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9월에 ECB가 지난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1%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이에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물가가 마이너스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제로(0) 수준에 머물러있으며 개선 속도가 느려 ECB의 목표치 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CB의 올해 유로존 물가 전망치를 1.1%, 2017년 목표치는 1.7%로 내다봤다.
 
UBS는 “유로존의 물가 회복에 대한 글로벌 경제의 신뢰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저유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3~6월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며 변수는 유로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스케은행 리서치팀은 “오는 3월 회의에서 ECB는 2018년까지 물가 전망치 발표와 동시에 연초(1~2월) 물가 상승률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며 “이후 부양책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유로존의 CPI가 올해 2~6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6월 이전에 부양책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유로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낼 경우 정책이 변경 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지표와 유로화 추이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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