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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권 CEO 인사시즌…잠재 후보군 벌써 꿈틀

기업·우리은행·신한지주·수은 등 연임보다 교체 무게…정권말기 보은인사 우려

2016-07-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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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 하반기부터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금융사별로 큰 전환기를 맞고 있는 데다 정권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연임보다 교체 폭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권은 벌써부터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잠재 후보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정권 교체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금융권 수장 인사가 정부와 정치권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나란히 임기를 마치며, 내년 3월에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민영화 작업 완료를 최대 과제로 안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매각 성공 여부가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말 취임하면서 2년 내 민영화 달성을 천명하며 3년이었던 임기를 본인 스스로 2년으로 단축한 바 있다.
 
이 행장은 재무실적 개선에 성과를 냈지만 민영화부문에서는 지분매각작업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연말 임기 직전까지 민영화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키지 못한다면 연임은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 행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내부출신 차기 행장으로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과 남기명 국내그룹장이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이동건, 남기명 그룹장 모두 올해 초 사내이사직에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두 번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을 달았기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인 이동건 그룹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정권 말기 보은인사가 최고조에 이를 무렵이라 낙하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024110)의 권선주 행장도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권 행장은 실적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기업은행장의 연임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
 
권 행장이 교체된다면 후임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관 출신 인사가 주로 기업은행장을 맡아왔지만 조준희 전 행장부터 연속 내부출신 행장이 나오고 있다.
 
은행 내부 인사 중에는 박춘홍 수석부행장(전무)을 비롯한 영업·전략 담당 부행장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 정권 말기에 다시 관이나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한동우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신한지주(055550)는 통상 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를 3∼5개월 앞두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쯤 차기 신한지주 회장 인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회장은 만 70세까지 한다'는 나이제한 규정에 따라 재연임이 불가능하다.
 
신한지주의 후계구도 윤곽은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위 사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연임에 실패하면 '현역 프리미엄' 없이 지주 회장에 도전해야 하기에 조 행장 쪽으로 대세가 급속하게 기울 수도 있다.  현직 CEO는 아니지만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결정되는 위 사장의 거취에 따라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조용병 은행장,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형진 부사장과 3파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왼쪽부터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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