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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이번주 법정관리 '고비'

선박금융 만기연장과 용선료 재조정 등 자구안 제출할 듯

2016-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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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윤석진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이번주 고비를 맞게 됐다.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 만기 연장 결과를 토대로 운영자금 부족금을 산정해 이주 안으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1일 금융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르면 이주 안으로 선박금융 만기 연장 여부와 용선료 협상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자금을 산정해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결과는 아직까지 산업은행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한진해운의 경영에 필요한 자금은 1조~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선 한진해운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내야하는 용선료 2조6000억원 중 최대 30%인 7800억원 인하를 목표로 용선료 재조정 협상을 진행했다. 시스팬 같은 일부 선주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선박금융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003490)이 지원하겠다고 밝힌 4000억원이 보태진다 해도 필요자금을 채우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및 한진의 추가 지원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다. 그룹 지원이 없을 경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리면 대한항공 등 신용등급 강등을 비롯한 전계열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발생할 경우 대한항공에 대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 경고했다. 오히려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없이 경영권이 포기될 경우 대한항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그룹 차원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연체금이 5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이를 전적으로 갚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자금에 대한 출처는 채권단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미 채권단은 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부족자금은 한진이 알아서 풀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육·해·공의 물류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한진해운이 유일하다"면서 "조양호 회장이 이러한 경쟁력과 이점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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