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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27일 월선한 북한 목선·선원, 북측에 인계

"대공용의점 없고, 귀환의사…마스트 흰수건, 충돌 막으려"

2019-07-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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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7일 저녁 동해 북방한계선(NLL) 우리 측 수역으로 넘어왔던 북한 목선과 선원 3명이 북측에 인계됐다. 별다른 대공용의점이 없고 선원들이 귀환을 원했다는 이유에서다.
 
통일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동해 NLL 선상에서 북측 목선과 선원 전원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측으로 송환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8시18분 북측에 이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전달했으며 이후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선원들은 단순 '항로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의사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마스트에 흰색 수건을 걸어놓는 등 일부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고 보고 선원들을 상대로 정밀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자유의사에 따라 송환했다는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선박은 군 소속 부업선으로 그물과 오징어 약 20kg 등 실제 조업흔적이 있었으며 (대남) 침투를 의심할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스트에 흰색 수건을 걸어놓은데 대해서는 "출항시부터 대형 선박들과 충돌예방을 위해 통상적으로 부착하는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선원들에 대한 조사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조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박 인계가 발견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에 억류 중이던 러시아 어선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 2명이 전날 무사 귀환한 것과 연관짓는다. 두 사건이 별개 사안이기는 하지만 남북관계 소강국면 속에 양측이 나름의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동해 NLL을 넘었다가 우리 측에 의해 예인된 북한 목선 모습. 사진/합참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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