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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북, 사이버공격으로 암호화폐 2조 탈취"

한국도 공격대상 포함된 듯…김정은 "사이버공격 만능의 보검"

2019-08-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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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외국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 실시해 금품을 탈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국에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5일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소 17개국 금융기관·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35차례에 걸쳐 사이버 공격을 진행해 최대 20억달러(한화 2조4000억원)를 탈취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이 사이버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에는 인도, 칠레,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됐다. 유엔은 조선인민군정찰총국 지시를 받아 활동하는 부대가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유엔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최근들어 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린 공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이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15건의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이 있었으며 이 중 10건은 한국의 거래소를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도 내놨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은행에 비해 사이버 공격 여부를 추적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정부의 감시·규제가 느슨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민간기관과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킹 시도를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 최근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단순 금전·정보탈취에 그치지 않고 철도 속도제어장치를 해킹 후 가속·급정거시키는 방법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3년 사이버 공격을 두고 '만능의 보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중구 암호화폐업체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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