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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한미 연합훈련에 북 외무성 "침략적 성격…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2019-08-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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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6일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고 비판했다. 현 한반도 정세가 북미·남북 정상이 체결한 합의이행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침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더욱 엄중한 것은 미국이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과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수뇌급에서 한 합동 군사연습 중지공약은 안중에도 없이 최신 공격형 무장장비들을 남조선에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취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미 핵잠수함 ‘오클라호마 시티’의 부산항 입항 등을 거론하고 이는 한미 양국이 자신들을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세가 북미·남북합의 이행에 대한 자신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향후 대화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엄포성 발언도 내놨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날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네차례 이뤄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제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는게 드러난 이유”라면서도 “무장 현대화와 함께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내부통치 차원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허를 찌르는 발사장소로 새로운 무기의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한미 정보자산의 수집·분석능력을 시험하고 우리 측의 ‘킬체인(공격형 방어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도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을 고려해 지금까지 동해 연안에서 바다쪽으로 초기 시험발사를 해온 북한이 안정성 측면에서 자신감을 얻고는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새벽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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