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사)손경식 경총 회장 “정부와 기업 간 소통 원활해지길 기대”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올해 정부의 정책기조가 ‘기업의 활력 제고’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산업 현장을 깊이 살피고 기업과의 소통이 보다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업 투자에 상징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법인세율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쟁국들도 기업의 투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낮게 유지하거나 인하하고 있어 우리도 이런 글로벌 추세를 정책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상속세는 대폭 인하돼야 한다”면서 “그간 산업화를 이끌어 온 기업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상속세 부담 문제로 인해 기업을 매각하거나 가업을 정리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경총

 

손 회장은 유연근로제 활성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연구개발(R&D) 부문 연구시간은 적어도 경쟁국 수준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분쟁에서 제기된 것과 같이 앞으로 소재, 부품, 장비산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시간의 양과 유연성에서 이에 걸맞은 법적 보장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노사협력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사 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노조의 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대립적, 갈등적 노사관계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총은 기업의 도전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노동제도 선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특별히 경총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종합경제단체로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