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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코로나로 쌓이는 중국 철강재고…가격하락에 한숨만

중국 내수 침체로 재고 175% 증가

2020-04-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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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철강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업황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마저 하락하자 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재 유통재고는 지난 17일 기준 전년 대비 174.9% 증가한 2176만톤을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4.4%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철강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업황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마저 하락하자 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건설 현장을 비롯, 제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철강 수요가 하락했다. 재고물량이 더디게 소진되면서 철강재가 쌓여만 갔다. 물류 지연으로 중국 철강 재고는 한때 3900만톤에 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공급과잉 주범인 중국은 아직까지 감산 움직임이 없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내수 부진이 국내 철강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넘치는 재고를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요 정체와 과잉생산이 수출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에 코로나 리스크까지 더해져 중국 철강 수출이 850~9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철강재 가격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4월에 들어서 중국 열연강판가는 톤당 4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둘째주 기준 498달러를 기록하며 1월 570달러 대비 13% 하락했다. 한국 열연강판 가격도 1월 70만2000원에서 최근 69만원으로 떨어졌다. 
 
철강재 가격은 비수기인 겨울을 지나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상승세를 탄다. 그러나 수요 감소로 가격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래 1분기부터 점차 상승하는데 수요 감소에 상품가치도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비롯 한국은 아직 본격적인 감산을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철강사가 감산에 들어갔다. 미국 US스틸이 고로 2기 가동을 중단했고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이 유럽, 미국 지역 감산을 결정했다. 일본제철도 최근 고로2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얼마나 감소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이 감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다른 나라 상황도 둘러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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