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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1분기 영업익 1조 돌파' LG전자 "2분기 가장 힘들 것"(종합)

생활가전 호조 힘입어 역대 1분기 2번째 영업익 1조벽 돌파

2020-04-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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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 2018년에 이어 1분기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 여파로 스스로 올해 중 2분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4조7278억원·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14조9151억원)보다 1.2% 감소했고, 전기(16조612억원) 대비 8.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006억원) 대비 21.1% 증가했고 전기(1018억원) 대비 971.1%나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생활가전 담당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활약이 돋보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전략도 일정 부분 주효했다.
 
H&A사업본부는 이번 1분기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하며 20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3.9% 줄었다.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차량용 전장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는 고난의 2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 4분기도 힘들 것으로 보이나 2분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H&A사업본부 관련해 앞으로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로 공급 이슈를 해결하고 건강 관리를 테마로 한 가전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온라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유통사·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매출·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TV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OLED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OLED 관련해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수요가 줄면서 앞으로 생산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진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관련해서는 2분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3%였던 주요 선진 시장에서의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매출 비중을 올해 30%까지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를 감안한 공급망관리(SCM)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B2B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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