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배한님

"아파트 공동 현관부터 집앞까지는 자율주행로봇이 배달해요"

배달의민족, 내년 2월부터 한화 포레나 영등포에 '딜리타워' 도입

2020-07-03 09:55

조회수 : 2,83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내년 2월부터 자율주행 로봇이 아파트 공동 현관에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3일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이동 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라이더가 1층 공동현관에서 주문번호를 입력하고 딜리타워에 물건을 전달한다. 물건을 건네받은 딜리타워는 주문자의 집 앞까지 이동한다. 층간 이동이 필요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고객은 개인번호 4자리를 누른 뒤,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한화건설의 '포레나 영등포'에는 오는 2021년 2월부터 딜리타워가 도입된다. 층수 및 세대수를 고려할 때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을 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에 대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양측은 본격 상용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의 도입이 늘어날수록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 편의는 물론 고층의 공동주택으로 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라이더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 진입이나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시간이 사라져, 보다 효율적이면서 편안하게 배달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아한형제들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해 배달 시간 단축을 확인했다. 지상 19층 규모의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의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했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보안 강도가 높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라이더분들께서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배달 시간도 늘어났다"며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딜리 공급을 확대하고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왼쪽)과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이 지난 2일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 배한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