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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구광모 "도전하라"에 150조 로봇시장 박차 가하는 LG

구 회장 취임 후 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매진

2020-07-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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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달 구광모 회장 취임 두 돌을 맞은 LG가 그룹 역점사업인 다양한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임직원에게 '도전'을 주문한 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이후 로봇 석학과 머리를 맞대는 한편 자율주행 로봇 국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당시 공개한 주문받는 로봇 '테이블로봇' 등의 요식업계 도입 등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CES 당시 LG전자는 로봇이 레스토랑에서 접객·주문·음식조리·서빙·설거지 등을 모두 담당하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소비자에게 공개한 교육용 홈로봇과 테이블로봇의 소프트웨어 체계 등은 같으나 아직 요식업계까지는 확대되지 않았다. 
 
지난 14일에는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 AI'의 최고기술경영자(CTO)이자 '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를 '이노베이션 카운실' 멤버로 영입해 고견을 들었다. 이번 카운실은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R&D 혁신을 노리는 LG전자가 글로벌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교수 출신인 브룩스는 1980년대 로봇 연구의 새바람을 일으킨 인물로 그가 1990년 설립한 '아이로봇'은 현재 전 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7일부터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정식 판매에 들어가며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서브봇을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공급했다. 서브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사진/LG전자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인공지능(AI) 분야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구 회장 의지와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5월 '개방형 혁신'의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로봇은 LG의 '차세대 미래먹거리'로 본궤도에 올랐다. LG전자는 구 회장 취임 1년도 채 안 된 2018년말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통합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해 로봇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콕 집었다.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로봇 기업 인수에 공을 들인 LG전자는 이후 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과 협업을 이어가는 등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지금까지 상용화한 로봇은 안내로봇·홈로봇·셰프봇·서브봇 2종 등 총 5종이다. 선보인 로봇 종류는 수트봇 2종·안내로봇·청소로봇·홈로봇·잔디깎이 로봇·서브봇·포터봇·카트봇·셰프봇 등 총 10종에 이른다.
 
시장 전망은 밝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310억달러(약 37조4000억원)였던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7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LG가 그룹 차원에서 로봇 사업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라며 "CES 당시 선보였던 로봇들도 시간이 흐르면 R&D를 거쳐 점차 상용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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