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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 위한 자사주 소각 왜 안하나"…더블유게임즈 주주들, 소송 본격화

소액주주들, 회사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소송 돌입

2021-1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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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소셜카지노 전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주주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결국 소송 위기에 몰렸다. 주가관리 소홀과 미흡한 주주환원정책 등을 이유로 최근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주 내용은 회계장부열람을 위한 소송이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가진 주주가 회계장부 등에 대해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주주의 열람·등사 청구가 부당하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8월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연대가 적극적인 주가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당시 주주들은 더블다운인터액티브 나스닥 상장을 2차례나 연기한 것과 관련해 명쾌한 해명이 없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제공/소액주주연대
 
소액주주들은 더블유게임즈의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매년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2015년 11월 상장 이후 수년째 공모가(6만5000원)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6년이 지난 현재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공모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송에 모인 인원은 30여명 가량으로 인원이 조금씩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과거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상장 연기에 대한 해명이 없었던 점을 비롯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설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하며 주가조작이 의심된다며 지난달 금융감독원에도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회사 측과 소액주주들간 여전히 이견이 생기는 부분은 주주환원의 방식이다. 지난 12일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최대 25% 이내에서 현금배당을 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상장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배당금이 350원으로 고정돼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실질적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무상증자 등이 적합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배당을 1% 올려주면서 현재 주가는 고점대비 20% 이상 빠졌다. 개인주주들이 1억원을 들고 있어도 배당 받아봐야 소득세 빼면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인 대주주 김가람 대표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기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통상적으로 게임회사들이 주가가 떨어졌을때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 펼치는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더블유게임즈는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김동우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대표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회사만 좋은 게 아니라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더 도움이 된다"면서 "김가람 대표는 무상증자도 미래 주주들 때문에 못해준다 하고, 주가 부양차원에서 겨우 1% 배당금 올려주고 생색을 내고 있다. DDI 인수까지 해놓고도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를 보이는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10~11월경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추이. 소액주주연대 측은 "지난 20일 공모채 참패 뉴스가 나오고 주가가 마이너스 6%까지 하락했고, 21일 다시 올랐다가,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인수 얘기가 흘러나오며 꾸준히 급등해 최고가를 찍더니 22일 비공개로 진행한 IR에서 이를 부정하며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런 사례는 지난 4월 소송 뉴스때도 있었고 처음이 아니다"고 의혹제기했다. 출처/네이버 금융
 
소셜카지노에 편중된 매출구조와 지속된 신작 흥행 실패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게다가 지난 10월 더블유게임즈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지난 22일 최고 8만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회사 측이 컨퍼런스콜(IR)을 통해 부인하면서 주가가 30% 가까이 다시 하락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한달도 안되는 시점에 회사 입장이 급변하는 점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매체가 가상자산 인수설을 보도한 직전, 회사가 첫 시도한 회사채 발행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뉴스가 뜬 점도 수상한 점이라고 이들은 문제제기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지난 20일 공모채 참패 뉴스가 나오고 주가가 6%까지 하락했고, 21일 다시 올랐다가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인수 얘기가 흘러나오며 꾸준히 급등해 최고가를 찍더니 22일 비공개로 진행한 IR에서 이를 부정하며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런 사례는 지난 4월 소송 뉴스때도 있었고 처음이 아니다"고 의혹제기했다.
 
이와 관련 더블유게임즈 측은 "현재 사측은 소액주주연대 측 진행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소유자 명세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했고, 이에 따라 3개년 장기 배당 정책을 최근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설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는 사실무근이며, 현재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듯이 블록체인-NFT(대체불가능한토큰) 모델을 게임에 적용가능한 부분에 대해 모색 및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소셜카지노 자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 추가 3종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액주주연대 측은 회계장부열람 소송을 위한 인원을 추가로 받고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바로 소송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주 5일간 진행 중인 1인 시위는 사측의 대응을 지켜보며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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