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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독한 과금으로 고래유저마저 떠날라

2023-02-14 19:17

조회수 :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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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등골 뽑는 게임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엔씨는 해가 지나도 변화가 없이 리니지 유저들에게 독하게 과금을 하고 있다. 욕하면서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으니 이 게임이 장기간 매출 1위를 찍는게 아닐까"
 
게임을 즐기는 한 이용자의 말입니다. 많은 게임 중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언급하면 과금 문제가 같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심한 과금 사례로 종종 거론되는 것이죠.
 
리니지 IP 기반의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까지 모두가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오랜 기간 돈을 써가며 애정해온 게임인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리니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칭찬보단 불만이 가득합니다. 리니지에 녹아있는 확률형 아이템이 유독 사행성을 부추기고 확률도 지나치게 낮다고 문제삼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얘기는 "최고의 반열에서 수십년간 버텨온 게 신기할 따름이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리니지 게임 중계를 해오고 있는 한 유튜버는 "확률이 너무 낮고 도박성이 강하며 확률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면서 "0.1%라는 희박한 확률의 카드를 뽑으며 과금을 하다보면 어느새 몇백, 몇천, 수억원까지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몇천만원, 수억원까지 썼는데 좀만 카드 모으면 상위 레벨이 되는데 그걸 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리니지 게임이 인간의 밑바닥 심리를 교묘하게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과금을 하게 유인한다고 봤습니다. 이 유저는 "리니지 세계에선 힘의 논리에 따라 밟고 밟히며 편 갈라 싸우던 중세 유럽 느낌이 난다"면서 "한번 영웅대접을 받으면 그 맛을 놓치기 어렵다. 과금으로 상위 레벨에 올라서도 지속적으로 또 투자를 해 상위 등급으로 올라선 또 다른 고래 유저 등장에 조바심이 생겨 또 재투자를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엔씨 내부적으론 신규 유저 유입, 수익 다변화에 대한 고민도 큰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간 신작이 오랜 기간 부재한 데다 리니지IP 우려먹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들어서는 리니지 고과금 유저(고래유저)마저도 사행성이 심한 것 같다며 게임을 쉬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최근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공개 의무화와 처벌 규정 등을 담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법 개정안 이슈는 2년반이 넘도록 지지부진해오다가 올해 초가 돼서야 겨우 법제화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매출 비중이 큰 엔씨 입장에선 법안 추진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확률형 아이템은 한물 간 BM입니다. 서구권 등 해외 시장에선 유독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저까지 떠난다면 더 큰 위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엔씨도 이용자들이 지적해온 사행성 문제를 다시 살피고 개선해야할 것 같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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