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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준석 "안철수 단일화 제안, 진정성 부족"

"안철수, 출마 포기 후 지지선언이면 마다할 이유 없어"

2022-02-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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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13일 광주송정역에 정차한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광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안 후보 제안에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원론적 답변'을 한 것 같다며, 안 후보의 포기·지지선언이 아닌 이상 시너지가 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13일 광주송정역 열정열차 기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1일쯤 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정마저 넘긴 다음에 이런 식의 (단일화)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는 없다는 식의, 그런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당을 공격하는 논평을 냈던 것이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희도 진위를 파악해야 뭔가 대응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가 13일 '열정열차' 탑승을 위해 광주송정역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안 후보는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동안 단일화에 선을 긋던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입장이 뒤집힌 것으로, 이 대표는 안 후보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적으며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사진을 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께서, 지금까지 국민의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며 '단일화는 없다'식으로 이야기했다"며 "오늘도 안철수 대표께서 기자회견을 하며 하신 말씀을 보니 본인은 단일화할 생각이 없는데 '하도 주변에서 단일화 얘기가 많이 나오니 내가 선제적으로 제안해 본다'라는,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본인의 행동 전환을 합리화했는데 그런 이유를 가진 단일화라면 진정성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런 것들도 사실 예측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급변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질문에는 "이미 밝힌 대로 단일화라는 표현이 경쟁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안철수 후보 측에서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그에 대해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우리 후보도 단일화라는 용어를 그런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단일화 검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의에는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후보께서는 원론적 답변을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만약에 그것이 이뤄지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투표까지 실제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는 그런 단일화는 선거 마지막에 우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책 행보나 아니면 젊은 세대의 노력 등이 정치 공학 때문에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랬을 때는 시너지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후보가 처음 얘기했던 것처럼 어떤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포기, 지지선언, 이런 것이 아닌 이상 지금 상황에서는 시너지가 날 리가 없다"고 했다.
 
광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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