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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이재명, 윤석열에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 살리겠나"

"평화가 경제 안정이고 곧 밥이다…전쟁위기 고조는 신총풍"

2022-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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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제 인식에 대해 답답함을 토했다. 이 후보는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냐”며 강하게 비판하며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경제적 빈틈이 노출되면서, 이를 기회로 중도층 표심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 유세에서 “경제 토론회를 할 때 그 사람(윤 후보)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못 알아 듣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사드니 선제 타격이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면 (한국에)투자를 하겠냐”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고 (정부는)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정부가 할 일과 기업 활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냐”고 거듭 답답함을 드러냈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정책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와 관련된 상대후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질의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답변에 기가 찬 듯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천이 안보 상황과 밀접하다는 점을 겨냥해 윤 후보의 경제 인식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인천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가장 큰 경제적 불행을 입지 않냐”고 모여든 시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이 후보 지지자들과 인천 시민들은 “네”라고 큰 소리로 화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남북이 대치하면 군사 갈등이 커지고 외국 자본이 철수하고, 외국 자본이 철수하면 이자를 더 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평화가 안정이고 곧 밥”이라며 “전쟁 위기를 고조해서 표를 얻겠다는 안보 포퓰리즘, 이것은 북풍·총풍 같지 않나. 신총풍인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에 앞서 찬조연설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 후보는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나라의 경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인식해서 다른 분과 대화를 하는데, 한 분은 진짜 대화가 안 됐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 때문에 민생 위기에 처했을 때 경제를 제대로 알고 민생을 챙길 대통령이 꼭 나와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인천과 경기도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진행했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 주는 부산, 대구, 대전, 서울 등 취약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주에는 호남, 경기, 인천 등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의 전폭적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등 ‘안방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저는 가진 것 없이 혈혈단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성남시장, 경기도자시로 이 자리까지 온 것처럼 국민이 갈 길을 정해주실 것이라고 믿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키운 이재명" 등의 언급도 계속됐다. 
 
이는 서울(982만명, 서울시 통계기준)에서 뒤처지더라도 인천의 294만명(인천시 통계기준)과 경기도 1390만명(경기도 통계기준) 유권자의 전폭적 지지를 얻을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여기에 냉랭하기만 했던 서울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이 후보는 한껏 고무된 모양새다. 이날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재명 40.5% 대 윤석열 40.6%로 불과 0.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간 부동산 폭등으로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한 반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23일 이후 충청과 강원도를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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