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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친환경 기술로 순항중

탄소 저감 기술 적용 선박 수주

2022-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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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조선업계가 탈탄소 기술 개발과 새 정부 정책으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세계적 탈탄소 규제에 대응하며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끌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신해양강국'을 내걸어 정부의 저탄소 관련 지원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사진 오른쪽)과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CO2 운반선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전세계 탈탄소 선박 확보 한창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세계적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17일 한국석유공사와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양사는 공동 실무 협의회에서 수소와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탈탄소 핵심 기술 연구와 관련 선박 개발을 공동 수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암모니아를 추진 연료로 쓰는 저탄소 암모니아 운반선과 친환경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선박 개발을 주도한다. 실제 운항에 필요한 경제성 분석도 수행해 선박 상용화를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글로벌 조선산업계는 탈탄소 선박 확보에 한창이다. 국제연합(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줄이는 목표를 세워놨다. 지난해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씩 탄소를 감축하는 안을 채택했다.
 
세계 주요 해운 보험사들도 지난해 탄소중립에 발맞춰 선사와 해운 기업 대출을 결정할 때 기후 변화 요소를 고려하는 '포세이돈 원칙'을 수용했다. 포세이돈 원칙은 2019년 세계해사포럼(GMF) 산하 해운 금융기관 등이 IMO 친환경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세운 원칙이다.
 
이에 조선업체들은 탈탄소 연료의 교두보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기술을 비롯해 암모니아, 수소 등을 대체 연료로 쓰는 저탄소 선박 추진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은 이번 MOU에 대해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한 탈탄소 기술 개발은 이제 조선산업의 필수 과제"라며 "회사는 수소와 암모니아 등 대체 선박 연료 추진 기술 개발에 매진해 탈탄소 선박 실용화 시대를 앞당김과 동시에 글로벌 조선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최근 스마트 출력시스템인 SSPL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섰다. SSPL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메인 엔진이나 엔진 축으로부터 엔진 출력을 계측해 제어·관리하는 기술이다. 선박의 대규모 개조 없이 탑재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엔진 출력 제한과 축 출력 제한이 탄소배출 규제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해 SSPL을 개발해왔다.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치고 한국 선급인 KR의 기본 인증도 받았다. 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6091억원 규모 7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에 다양한 연료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새 정부 친환경 선박 생산 확대
 
수주도 순조롭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5210억원에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LNG 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선으로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있다.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과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까지 LNG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약 34억7000만 달러 일감을 확보해 올해 목표액 89억 달러의 3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6091억원 규모 7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11일 공시했다. 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에 다양한 연료 저감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척, 13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88억달러의 1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도 최근 아시아, 오세아니아 선사와 2만2000입방미터(㎥) LPG 운반선 1척과 2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컨테이너선에는 LNG 이중연료 추진 레디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59척 63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 달러의 36.5%를 달성했다.
 
새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도 예정돼 있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저탄소 배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생산·수주 확대 및 연구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조선업계는 정부에 큰 기대를 걸기 보다는 지금처럼 자체적인 노력에 방점을 두고 당선인이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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