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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반도체는 웁니다

2023-02-02 17:27

조회수 :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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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방남이 부른 '불효자는 웁니다'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자식의 애절함을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지난 1940년 발표된 이후 이미자, 나훈아, 조용필 등 다수의 가수가 이어 불렀고, 악극으로도 제작되면서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인 반도체가 울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은 6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4.5% 감소했습니다. 금액으로는 48억달러가 줄었는데, 이는 전체 수출 감소분의 약 52%에 해당합니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는 D램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큰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출이 늘고 있던 시스템 반도체도 올해 1월 들어서는 전년 동기보다 2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반도체 시장의 악재는 국내 제조업체의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95% 급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입니다.
 
지독한 업황 부진에 우리 기업들은 각각의 방식대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투자로 정면 돌파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단행한 시설 투자 규모는 총 20조2000억원인데, 이중 DS부문이 18조8000억원을 차지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올해 투자 규모를 1년 전 19조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당시에는 추가 감축은 없다고 공언했습니다.
 
반도체는 결코 불효자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울지 않고 그동안 톡톡히 보여줬던 효자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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