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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도전장…전기차 한일전 펼쳐진다

토요타 신임 CEO,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 예고

2023-02-21 15:53

조회수 : 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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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일본 최대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전동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현대차(005380)그룹과 본격적으로 맞붙습니다. 토요타는 한발 늦게 뛰어든 만큼 수십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방침인데요. 혼다, 닛산 역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일본보다 빨리 전기차 전환을 시작한 현대차그룹과의 치열한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토요타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사토 고지 집행임원이 취임합니다. 사토 차기 CEO는 지난 13일 일본 현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을 강조하며 전기차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토요타 전동화 라인업.(사진=토요타)
 
우선 2026년까지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이용해 렉서스의 새 전기차를 개발할 방침인데요. 2030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 모델만 판매할 계획입니다. 
 
토요타는 지난해 출시한 첫 순수 전기차 bZ4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3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8조엔(약 78조원)을 투입하고 이 중 절반을 전기차에 투자, 나머지는 배터리 개발에 쓸 예정입니다.
 
그동안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했습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배터리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하이브리드만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토요타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업계에선 과거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가 글로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전기치 시장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토요타가 전기차 전환에 주저하는 사이 경쟁업체와의 주행거리, 충전속도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죠.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1위 토요타가 예고한대로 본격적으로 전기차에 뛰어들게 되면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도권을 쥐려는 한국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토요타 뿐만 아니라 혼다도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혼다 연간 생산 대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인데요.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플랫폼 공유 계약을 맺고 2024년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한 전기차도 생산할 방침입니다. 닛산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15종의 전기차를 새로 내놓기로 했는데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2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소니도 혼다와 손잡고 2025년 첫 전기차 판매를 시작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중국시장 제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3종으로 확대하고 판매량도 170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자동차 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양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이오닉 5의 돌풍은 일본차 브랜드가 대부분인 동남아 시장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와 품질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향후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의 핵심인데요.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자금은 120조원(현대차 95조5000억원, 기아 28조원)이 넘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환이 늦었지만 일본의 저력이 있기 때문에 쫓아오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현대차가 얼마큼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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