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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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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국야구 부활할까

WBC 광탈에도 시범경기 구름 관중…마스크 벗고 치맥할 수 있는 새 시즌 시작

2023-03-31 17:13

조회수 :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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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개막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합니다. 한창 인기가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관중 감소는 물론 프로야구 시청률도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인데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언즈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군다나 올해 출발도 좋지 못했습니다. 앞서 3월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가대표팀의 활약이 야구 인기의 기폭제가 되리라는 기대감에 최고의 전력을 구성했지만 일본과 호주를 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야구 강대국이니 넘어간다고 해도 호주에 패배한 건 참사 수준이었습니다. 아쉬운 경기력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시즌을 앞두고 비위행위가 터져 나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서준원 선수가 지난 23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를 당했고, 팀에서 전격 방출됐습니다. 이어 29일에는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FA 때 같은 팀이었던 박동원 선수(현 LG 트윈스)에게 FA 계약에 따른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단으로부터 해임당했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오늘 서울 강남구 KBO 사무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악재가 가득했던 프로야구지만 올해 시범경기 관중 수는 여전히 야구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6만 805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유료로 진행된 주말 경기에는 10경기 동안 총 5만3577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관중이 8439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WBC 여파로 야구 인기가 움츠러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팬들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입니다.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시즌을 거듭하며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건데요. 올 시즌에는 거리두기가 더 완화된 데 이어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거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공고화된 한국야구 팬덤 때문입니다. 국제 성적이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야구 자체가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야구가 다른 나라보다 더 뛰어나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응원하는 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단순히 경기력이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응원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특히 주말 야구장 방문은 나들이 외출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야구장에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경기장의 푸른 잔디와 하늘을 마주할 때라고 합니다. 그리고 야구팬들이 가장 기분이 안 좋을 땐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하고요. 이제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개막합니다. WBC 탈락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이젠 마스크도 벗고, 치맥(치킨·맥주)하면서 응원팀의 선전을 바라봅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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