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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jieunee@etomato.com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선정성·자극성과 품위에 대하여

2023-05-16 19:19

조회수 : 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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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화제가된 넷플릭스 콘텐츠가 있습니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입니다. 특히 일본의 성(性) 산업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다룬 일본편을 놓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 성 산업을 긍정적으로 부각했다는 점 등에 대해 지적이 나왔습니다. 
 
#. 얼마전 학원차에서 내린 아이가 유튜브에서 무서운 영상을 봤다며 울고불며 전화를 해왔습니다. 여러 의미를 포함한 "엄마 미안해"라는 말을 하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제지가 있었음에도 친구 폰으로 유튜브를 같이 봤는데, 유튜브 속 안구 적출 영상이 계속 생각나 무섭다는 것이었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일상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월 구독료가 없는 유튜브를 자유롭게 이용하기도 하고, 일정 금액을 내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위해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봐도 OTT 이용률은 매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72%로 전년(69.5%) 대비 증가했습니다. OTT 이용자 중에서 주 1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95.7%였고, 주 5일 이상은 60.7%로 집계됐습니다.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29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뉴시스)
 
OTT 이용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OTT를 접할 환경적 제약은 없습니다. OTT 콘텐츠에 대한 심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OTT에서 나오는 콘텐츠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등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소재나 내용 등에 대해 제재를 받는 것과 대비됩니다. TV를 틀었을 때 심약한 사람이나 미성년자들이 볼 수 있나 없나는 고민해야 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방송심의를 일차적으로 받기 때문이죠. 방송심의 문제는 OTT와 경쟁해야 하는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이 콘텐츠에 제약을 받는, 그래서 일차적으로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단순 개인의 좋지 않은 경험을 OTT 전체의 콘텐츠 심의 문제로 확대해석한다는 것이죠. 부모의 부주의로 접하면 안 될 콘텐츠를 보게 된 것인데, 이를 OTT 콘텐츠의 선정성, 자극성으로 연결한다는 반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OTT는 구독료를 받는 만큼 심의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OTT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콘텐츠 품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파급력이나 공공성 등에 대해서도 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화제성에만 집중하고, 심의에 자유롭다는 점을 악용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만이 OTT 시장에서 판을 치는 것이 아닌, 품위 있는 콘텐츠로 시장의 선택을 오롯이 받는 것을 사업자들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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