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해훈

제조업 경기 다시 살아날까

2023-07-24 18:45

조회수 : 75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우리나라의 경기는 올해 상반기 내내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제조업의 부진입니다. 정부에서도 꼭 집어 제조업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제조업에 관한 일부 지표를 보겠습니다. 4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무려 2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4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6.2%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2%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이 언급한 이른바 '상저하고'대로 하반기에는 제조업이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크게 기대할 만한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를 보면 7월 제조 업황 현황 PSI는 99를 기록해 기준점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PSI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내 주요 업종별 경기 판단과 전망을 물어보고 정량화한 수치인데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으로 갈수록 악화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실제 제조 기업의 자금 사정은 어떤지도 보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 기업 107개사의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했더니 호전됐다는 기업의 비중이 31.8%로 악화했다는 기업의 비중 13.1%보다 높았습니다.
 
언뜻 보면 제조 기업의 자금 사정이 나아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전경련은 자금 사정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유보 자금의 증가가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기인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나 급감했지만, 회사채 발행·은행 차입 등 직·간접 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 기업들은 하반기에는 설비 투자 등을 위해 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자금을 조달할 때 환율 리스크를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환율 등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은 바로 정부의 역할입니다. 부디 '상저하고'를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부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 정해훈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