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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정부, 5달째 '경기둔화' 진단…"수출·제조업 부진 영향"

5월 수출 전년 대비 15.2%↓…8개월째 내림세

2023-06-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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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5개월 연속으로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과 제조업 분야의 부진 탓입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에 물가 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으로 우리 경제 둔화를 언급한 이후 다섯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에 악영향을 미친 건 수출과 제조업 부진입니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5.2% 감소한 522억2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내림세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감소했습니다. 
 
무역적자도 2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반도체와 선박, 컴퓨터, 석유제품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탓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수출 품목 중 자동차(49%)와 일반기계(2%)를 제외한 13개 품목에서 모두 수출이 줄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36% 급감했습니다. 석유화학(-26%), 바이오헬스(-27%), 석유제품(-33%), 선박(-48%), 컴퓨터(-58%) 등 품목들도 뒷걸음질 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26%), 중국(-21%) 등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제조업도 먹구름이 끼면서 4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1.2%, 0.3% 각각 감소했습니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3% 감소했습니다. 반면 설비투자는 0.9%, 건설투자는 1.2% 각각 증가했습니다.
 
다만 완만한 내수 회복세, 경제 심리 개선, 견조한 고용 증가세 등으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4월 소매 판매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모두 감소해 전월보다 2.3%, 전년 동월보다 1.1% 줄었습니다. 5월의 경우는 소비자 심리지수 상승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 현황은 착시효과일 뿐 지난해 지방선거로 인한 조업일수 차이를 따질 경우 출발이 좋지 않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쌓인 무역수지 적자액도 288억 달러에 달합니다
 
작년 동월보다 35만1000명 증가한 5월 취업자 수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로 보면 2만8000명 줄었습니다. 취업자 증가폭도 전달에 이어 2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재부 측은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영향 및 글로벌 정보통신(IT) 업황,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취약부문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위) 부두 야적장.(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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