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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 강화하는데…통신3사 주가 '답답'

자사주 매입·소각 나서며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나서

2023-10-18 16:29

조회수 : 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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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트렌드에 발맞추는 동시에 5G 상용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주가는 연초 대비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통신비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신사업 분야는 플랫폼업계와 경쟁 심화를 겪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KT(030200)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배당정책과 관련,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배당 성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기준 KT의 배당금은 1960원입니다. 환원 재원이 부족하더라도 주당 최소 1960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 배당도 도입합니다. 분기 배당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승인한 뒤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2021년 분기배당, 중간배당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가 높아집니다. KT는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 8월에는 이중 1000억원 규모를 소각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4년만, 자사주 소각은 14년만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SK텔레콤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주당 83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KT와 마찬가지로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섰습니다. 지난 7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내년 2월5일까지 소각할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는 배당 중심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9년 400원이던 배당금은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2022년 65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5G 투자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통신3사는 매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예상 실적도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합산 매출액은 14조6000억원 수준입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도 이같이 늘어난 실적과 더불어 ESG 트렌드가 밑바탕이 된 덕분인데요. 시점으로 봐도 기업가치 제고가 각 회사별로 중요합니다. 최고경영자(CEO) 임기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성과 지표 측면에서, 새로운 대표가 선임된 KT는 경영안정화 측면에서 수치적 성과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가는 횡보하고 있습니다. KT는 연초 최고가인 3만6600원 대비 9% 떨어졌습니다. LG유플러스는 연초 1만15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는 이보다 10%가량 주가가 낮은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의 주가 흐름은 그나마 3사 중 제일 양호합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 발표와 맞물리면서 주가가 5만2200원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다만 SK텔레콤과 SK스퀘어(402340)로 인적분할 이후 최고가인 6만3100원과는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통신3사 주가가 횡보하는 요인으로는 통신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는 영향이 큽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산업 성장성에 부정적 시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신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력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G 요금제 최저가를 낮추고, 5G폰으로 LTE 가입까지 허용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논의 중입니다.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으로 AI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국내의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을 지속해야 합니다. 통신시장에서는 투자를 하고 경쟁을 한 만큼 수익을 볼 수 있었지만, 무한 경쟁체제인 신사업 부문은 그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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