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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갈수록 팍팍한 살림살이

2023-11-24 19:04

조회수 :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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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형 마트 카트에 물건 몇 개만 집어도 그새 10만원이 넘기 일쑤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랐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3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상승폭은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특히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4.6% 상승해 지난 2월(5.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가격 체감도가 큰 빵과 우유 등 28개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하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1년 전보다 14.3% 올랐고 빵 물가는 전년 대비 5.5% 상승했습니다. 설탕과 아이스크림 물가는 각각 17.4%, 15.2% 뛰었습니다.
 
먹거리뿐 아니라 대중교통 등 교통 물가 상승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더 하고 있습니다.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로 구성된 교통 물가지수는 지난달 117.48로 1년 전보다 2.0% 올라 올해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소득 가구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이 '나 홀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는데, 지난 2분기(-0.7%)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소득이 뒷걸음질 친 셈입니다. 저소득층 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건 2018년 1~4분기 이후 5년 만입니다.
 
저소득 가구는 소득이 줄자 지갑부터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23만7000원으로 0.7% 줄었습니다.
 
저소득 가구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7%), 교육(-13.9%), 통신(-10.4%) 등에서의 지출을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의류·신발(11.0%), 주거·수도·광열(9.3%), 오락·문화(5.2%),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2.0%) 등의 지출은 커졌는데, 생활필수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물가가 오르고 소득이 줄면서 저소득 가구의 생활은 더욱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3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사진은 서울의 대형마트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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