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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하

포스코 사장단 ‘줄퇴진’…SK출신 박성욱 주목

김학동·정탁·한성희 물러나…이시우는 중용

2024-02-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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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내달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교체됐습니다. 최정우 회장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학동·정탁 부회장과 한성희 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체제 정비를 마쳤습니다. 아울러 포스코 이사회 내 새 인물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등장해 역할이 주목됩니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12월 이미 사장단 인사를 한차례 실시해 새 체제를 꾸려야 할 회장 후임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가 큰 폭으로 이뤄졌습니다. 김학동·정탁 부회장은 현 최정우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다만 최정우 체재 아래 중임됐던 이시우 사장이 장인화호에서도 활약하게 됐습니다. 김학동 부회장이 물러나 이시우 사장이 단독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정탁 부회장 대신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후임자에 오릅니다. 포스코이앤씨에는 한성희 사장 후임으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기존 사장단의 줄사퇴에도 차기 회장 인선을 주도했던 사외이사진은 다수가 유지됩니다.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숙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가 재추천됐습니다. 사내이사도 정기섭 사장(전략기회총괄)과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등 낯익은 얼굴이 배치됩니다. 
 
그 속에 유일한 새 등장인물은 박성욱 전 부회장입니다. 새로운 체재를 구성한 장인화 후보가 박 전 부회장을 새롭게 추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포스코홀딩스는 박 전 부회장에 대해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로 반도체 산업에서 연구개발(R&D) 전문성과 기술혁신을 주도한 소재산업 전문가"라며 "회사 경영과 이사회 운영에 전문 경영인으로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등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진=포스코
  
실제 박 전 부회장은 현대전자 산업연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소장과 SK하이닉스 연구개발·제조총괄(CTO)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을 비롯해 R&D와 기술혁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포스코그룹과 SK그룹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이차전지와 재활용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포스코 이사회에 합류한 박 전 부회장이 양 그룹 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포스코
 
다만 이번 선임안건들이 주총을 뚫어야 할 난관도 있습니다. '호화출장' 이슈로 대부분 피고발인 명단에 오른 형편입니다. 시민단체가 이를 이유로 국민연금에게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박성욱 전 부회장의 경우도 과거 의결권자문기관이 반대표를 권고한 전례가 있습니다. 결격사유로 인식된 문제에 따라 이번에도 반대 권고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2017년 박 전 부회장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안건에 대해 "2016년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출연한 출연증서에 날인을 한 장본인"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더욱이 박성욱 전 부회장이 맡게 될 감사위원은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하는 역할로 엄격한 자격요건이 요구됩니다. 국민연금으로선 수탁자책임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따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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