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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오너 연봉 '팡파르’

2024-03-26 16:24

조회수 :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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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으레 연봉 관련 기사가 쏟아집니다. 누가 더 많은 연봉을 받았는가는 독자들의, 기자들의 큰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중소·중견기업을 취재하는 저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 기업 오너의 보수에 놀랐습니다. 다수가 재벌 총수의 연봉에만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 오너들도 이들에 견줄만 한 연봉을 조용히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36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았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정 회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솔제지로부터 44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급여 16억1400만원, 상여 27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억6100만원 대비 1억8200만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전자부품 제조기업 한솔테크닉스 사내이사로도 10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보수를 합치면 조 회장은 지난 한해에만 54억9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거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원을 각각 받아 총 60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과 비교하면 감이 오실까요.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은 지난해 노루페인트와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에서 총 32억원4800만원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카카오 대표,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대표보다도 많은 보수죠.
 
이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의 연봉은 큰 주목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오너들의 보수를 보면 대기업 못지않습니다.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중견기업 오너가 최고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중견기업 오너들의 사진을 요청했지만 기업에서는 확보하지 않고 있다며 전달조차 해주지 않았습니다. 중견기업은 아무래도 따뜻한 무관심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의 집중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인상을 자주 받거든요.
 
사실 지난해는 중견·중소기업에 쉬운 한해는 아니었습니다. 경기 악화가 전반적인 산업에 영향을 줘서 기업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이 됐습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도 많았죠. 이런 상황에서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의 연봉 잔치는 직원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들여다보는 기업 중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떨어진 곳도 꽤 있었습니다.
 
좋은 실적을 내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어색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사 사정과 오너들의 연봉이 반대로 간다면, 직원 급여 추세와 대조적이라면 문제가 있겠죠. 내년에는 오너들의 연봉과 실적이 비례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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