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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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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토마토칼럼)심판하되 파괴하지 않았다

2024-04-12 06:00

조회수 :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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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하되 파괴하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본 제 생각입니다. 
 
투표 종료 직후 나온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당시만 해도 모두가 놀랐습니다. 다수가 예상했던 ‘야권 과반’을 넘은 것 정도가 아니라 개헌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200석을 넘길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범야권 189석. 여러 가지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일방통행은 할 수 없는 의석수임을 지난 4년, 21대 국회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정부는 야당에 협치를 구하지 않고서는 무언가를 할 수 없고, 범야권 역시 의석수가 더 늘었다고는 해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힐 경우 홀로 주도할 수는 없는 숫자입니다.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는 협치가 아니고선 대치 정국의 나날이 또 되풀이되는 겁니다.
 
우리 국민들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사이, 미국에선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5% 오른 것으로 나온 영향입니다. CPI 3.5%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어서 충격이 컸습니다. 그 영향으로 한때 3%대로 안정되나 싶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대까지 다시 솟구쳤습니다. 외환시장도 발작 증세를 보이며 원달러환율이 136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이란이 참전할 가능성이 커지며 위기감이 팽배해진 탓에 금 가격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에서 90달러를 향해 꾸역꾸역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고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더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던 페드워치(FedWatch)는 어느새 동결 가능성을 81%로 내다보고 있으며, 7월에도 동결할 확률이 55%로 높아졌습니다. 어쩌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지 모른다던 일각의 우려조차 무시할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선거에 눈이 팔려있는 사이 세상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마다 꼴 보기 싫은 누군가가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거나 국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낙선해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중요한 건 대한민국호와 그 배를 이끌 300명의 선원들이 이제 가려졌다는 사실입니다. 
 
수출의존국 대한민국호는 곧 큰 파도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승객들은 300명의 선원이 무슨 당에 속했건 간에, 제발 그만 좀 싸우고 닥쳐올 풍파를 안전하게 넘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고집불통 선장, 정신 좀 차리라고 선원들을 싹 갈아치웠지만 함께 승선하고 있는 이상 침몰을 바라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부디, 제발 ‘쫌~’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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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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