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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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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과 영화 취향

2024-04-15 21:10

조회수 :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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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 시장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 영화 시장 매출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4.8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1억3341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근 코트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 한류 열풍도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가 흥미로웠습니다. 총 10위 안에는 코미디 장르만 네 개가 랭크돼 있었습니다. 1위는 놀랍게도 2022년 개봉한 '육사오'였습니다. 4위인 기생충을 꺾은 건데요. 난생 처음 듣는 영화라 검색해보니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6위에 이름을 올린 '30일'도 처음 듣는 코미디 영화였고요. 9위, 10위를 차지한 극한직업과, 엑시트는 기억에 남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코미디 영화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역대 순위를 보며, 따뜻한 남쪽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 것 같았습니다. 실제 베트남, 태국 등 남쪽나라에 가보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표정이 참 밝았습니다. 그저 해맑다고 할까요. 잘은 모르지만 거리마다 낙천적인 사람들이 많았던 풍경이 떠오릅니다.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는 세계 최대 영화 제작 국가입니다. 인도 역시 아시아의 남쪽에 위치한 국가인데요. 발리우드 영화를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심각해질 떄쯤이면 뮤지컬처럼 왁자지껄 떼로 나와 한바탕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인데요. 슬픔을 희화화하듯 '에라 모르겠다 춤이나 추자'는 식으로 진지한 순간을 얼렁뚱땅 넘기는 장면을 볼 때마다 몰입이 깨졌습니다. 도무지 비극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이는 인도 영화를 보며 개인적으로는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본 영화 중에 가장 비극이었던 작품은 덴마크 영화인 '어둠속의 댄서'입니다. 너무 슬프고 비극적이어서 이 영화에 뮤지컬적인 요소가 있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노래가 나오는 구절에서 겨우 숨을 쉴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영화를 한번에 볼 수 없어 몇 번이나 끊어 봐야 했습니다. 겨우 숨 쉴만하면 불행해지고, 겨우 지나가나 싶으면 비참해지는 삶. 주인공은 끝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로 한국의 김기덕 감독 같은 분입니다. 암울한 현실, 오지 않는 미래, 인간의 사악함 등을 주로 다루죠. 북쪽나라이기 때문일까요. 
 
사람의 기분은 일조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감정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이 햇빛 샤워를 해야 분비가 잘 되기 때문인데요. 너무 작위적인 희극이나 숨을 못쉴 정도의 비극보다는 적당히 섞인 한국 영화가 아직까지 제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발리우드 포스터(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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