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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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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경쟁심리' 최고조…바닥 기는 엔터주, '득일까 실일까'

하이브 내홍서 아이돌 언급…팬덤 경쟁 격화 전망

2024-05-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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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하이브(352820)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간 내홍으로 엔터사 전반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면서 엔터 4사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와 에스파(에스엠(041510) 소속)가 비슷한 시기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요. 하이브와 어도어 내홍 간 특정 아이돌에 대한 경쟁적 언급이 알려지면서 팬덤 사이에서도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아이돌 팬덤 사이 경쟁 구도는 있었지만, 현재 분위기는 사실상 사생결단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팬덤 결집이 엔터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 즉 득실 여부는 불확실하단 진단입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진행된 '아일릿 데뷔 50일 기념' 라이브 방송 도중 악플이 심하게 달렸습니다. 멤버인 원희가 스마트폰 라이브 방송 상태를 확인하면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됐는데요. 악플을 신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팬들은 악플이 오는 24일 컴백하는 뉴진스 활동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는 카피 의혹을 제기한 이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는 아일릿을 향한 악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불똥은 같은 하이브 소속 르세라핌에도 튄 상태인데요. 민 대표가 르세라핌 데뷔를 위해 뉴진스 홍보가 막혔다는 주장을 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내홍에서 불거진 아이돌 그룹명 거론은 타 소속사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방시혁 의장의 "에스파 밟아줄 수 있죠?" 발언은 에스파 팬덤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팬덤들 간 세(勢) 싸움 과정에서 탄생한 ‘팬덤 전쟁’은 본격적인 아이돌 시대가 열렸던 1990년대에 발생했습니다. 팬클럽 경쟁이 험악해지면서 상대 아티스트에 대한 안티 활동이 펼쳐졌는데요. 공연장에서는 "꺼져라" 등 말다툼부터 몸싸움까지 벌이는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1세대와 달리 팬덤 문화가 발전하면서 4세대 아이돌은 챌린지 영상에 함께 출연하는 등 상부상조하는 분위기였는데요. 분위기는 최근 반전된 모습입니다. 
 
특히 K팝 시장에서 팬덤의 힘은 구매력을 통해 증명되는 만큼 컴백 예정인 아티스트들의 초동 판매량 결과에 주목되는데요. 팬덤은 포토카드 수집 목적 외에도 아티스트 '기 살리기' 목적으로 앨범 판매량을 올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동 판매량이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인데요.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팬덤은 아티스트 컴백을 대비한 '총알 장전'에 나섭니다. 
 
에스파를 1군 아이돌로 자리잡게 한 것도 초동 판매 1등에서 나온 힘입니다. 에스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는 역대 K팝 걸그룹 초동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선주문 수량만 총 180만 장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발매 첫날 판매량 137만 장으로 역대 K팝 걸그룹 발매 첫날 판매량 1위를 차지함으로써 강력한 파워를 입증한 겁니다. 
 
공교롭게도 오는 24일 뉴진스가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27일 에스파가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으로 컴백이 예정돼 있는데요. 뉴진스 초동 판매량이 기록을 세울 경우 하이브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불화설에도 민 대표가 이끈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흥행 소식이 전해진다면, 하이브 입장에서 실적에 긍정적 재료임엔 분명하지만 사실상 뉴진스=민희진 공식의 여론이 형성된 만큼 속내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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