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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카드론·대환대출·리볼빙 '3중 먹구름'

2024-06-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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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8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작년 카드 이용액이 1139조 3천억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난 가운데 리볼빙, 카드론 등 연체율도 1.63% 급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카드론, 대환대출, 리볼빙.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단어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급전이 필요해 별도의 대출 심사가 없는 카드론을 받았다든가, 당장 이번 달 신용카드 대금을 낼 돈이 없어 다소 미루는 목적으로 리볼빙을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돌려막기' 개념인 대환대출을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올해 4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0조원에 육박한 39조9644억원입니다. 1년 전에 비해 7.3% 급증했고,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에 몰린 것이죠.
 
문제는 연체율도 최고치라는 점입니다. 2월 말 기준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돌려막기 대출, 카드론 대환대출은 올 1분기(1조8353억원)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6%나 뛰었습니다.
 
리볼빙도 심상치 않습니다. 4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8% 증가했습니다. 수출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미약한 내수시장에 '돈 들어올 구실'이 사라지자 서민층이 카드론과 대환대출, 리볼빙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부채는 경제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지만 부채의 질이 나빠지는 현상은 주의해야 합니다. 카드론, 리볼빙과 같은 7% 이상 고금리 상품은 특히 취약합니다. 자칫 차주와 금융사의 건전성을 모두 악화하는 위태로운 상황까지 접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예산 집행 시 서민과 취약계층 중심 금융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존재가 가장 많은 타격을 입기 마련입니다. 취약 계층에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과 확실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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