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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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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모듈러 주택으로 스마트건설 앞당긴다

의왕 20층·세종 12층 대규모 모듈러 단지 추진

2024-07-08 11:00

조회수 :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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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세종 행정복합중심도시 6-3 생활권. 지난 4일 방문한 건설현장에서는 직육면체의 '모듈'을 적층하는 모습을 지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각각인 모듈을 조립하면 집 한채가 뚝딱 완성되는데요. 조립식 주택이면 내부에 이음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모듈러 주택 내부를 들어가보니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의왕초평지구에 20층 381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추진합니다. 지난 3월 29일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5-1생활권)에서 지상 12층 규모의 모듈러 주택(450가구)를 발주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대규모 모듈러 주택을 연이어 추진하는 겁니다. 
 
모듈러 공법은 건설의 탈현장화를 주도하는 건축공법입니다. 외벽체, 창호, 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 후 설치합니다. 
 
모듈러 주택은 전체 공정의 80%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지는데요. 현장 인력소요가 줄고 현장에서 제작하는 자재, 부품들을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생산해 기능공의 숙련도에 따라 현장별로 들쭉날쭉하던 시공품질이 일정해집니다. 건설업의 제조업화, 자동화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LH가 모듈러 공법을 확대 적용하는 이유는 건설 자동화, 제조업화를 통해 설계·시공오류, 기후변화로 인한 공기지연, 현장 안전사고 및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개별 주거공간을 공장에서 제작해 폭염, 혹한, 장마 등에 따른 작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고, 건설현장 기피에 따른 숙련공 부족, 현장 여건 등으로 인해 주택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약 30% 공기단축이 가능해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발생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LH는 참여기관들과 협력해 연내 모듈러 표준 설계·평면을 개발해 대량 생산체계 기반을 마련하고, 층간소음 저감에 최적화된 바닥구조 등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30년마다 재건축 논의가 나오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모듈러 주택은 주기별 부품만 교체하면 100년까지 사용 가능한 장수명주택으로 건설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LH 이한준 사장은 “건설현장의 노동사 수급 때문에 모듈러 시장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탈현장 건설공법을 표준화하고,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기술 개발하는 등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종 행정복합중심도시 6-3 생활권 모듈러주택 건설현장(사진=LH)
 
모듈러주택 내부(사진=LH)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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