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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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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를 사수하라

2024-07-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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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네 밥상 물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을 겪은 농작물의 가격은 무섭게 올랐는데요. 국내에서는 '금사과'가 대표적이죠.
 
스페인에서는 가뭄으로 올리브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못하자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고, 서아프리카 일대 엘니뇨 현상으로 코코아나무가 병해를 입자 코코아를 주원료로 하는 초콜릿 가격이 뛰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또한 식탁 물가를 위협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소맥(밀) 선물가격이 전년 말 대비 약 85%, 옥수수 가격은 29% 급등했습니다.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국제 곡물 가격이 출렁인 것입니다.
 
먹거리에 대한 위기감이 엄습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식량안보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식료·농업·농촌 기본법'을 개정했으며, 중국은 '식량안보보장법'을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식량 자급률 목표를 55.5%로 설정하고 밀·콩·가루쌀 중심의 생산·소비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내놨는데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비닐하우스 논에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정치·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2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를 보면, 총 113개 국가 중 대한민국은 39위(70.2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른 고소득 국가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하면 최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식량안보의 취약함은 곡물 자급률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자급률은 소비하는 양 대비 국내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양곡 자급률은 49.3%입니다.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2.3%로 뚝 떨어집니다. 쌀을 제외한 콩, 보리쌀, 옥수수, 밀 등의 자급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죠.
 
문제는 1인당 양곡 소비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인구 감소로 향후에도 늘어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쌀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루쌀 보급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식량안보는 국방안보만큼 중요합니다. 먹거리의 불안은 곧 국민 생활 근간을 흔들 수 있습니다. 식량 조달 시스템이 갖춰졌다 해도 국제 정세 변화와 기후플레이션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결국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소비 촉진으로 수요를 늘리는 것을 물론, 농가 구조 개선과 후계 양성 지원 등으로 농축수산업 부흥이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정부가 앞장서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국민들도 식량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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