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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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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미국채 단기물 지속 하락…장단기 금리 재역전 눈앞

미국채 단기물 투자 유리한데…국내 10년·30년 ETF 일색

2024-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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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미 국채금리 하락은 더디기만 합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10년만기나 30년만기 장기 국채에 비해 단기물의 하락 속도가 빨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빚어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채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장기물의 레버리지 효과보다는 단기물의 하락 속도에 포커스를 맞춰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단기 스프레드 곧 재역전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거래가 3.90%로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 1일에 4%선 아래로 내려온 뒤 6일 장중엔 3.667%까지 하락했다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지만 4% 아래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금리 지표인 미국채 10년물은 지난해 12월 하순에도 잠깐 4% 라인을 깼다가 올봄에 다시 올랐지만, 이번만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내려온 것이어서 전형적인 금리 하락 기조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채 10년물이 최근 낙폭을 키우기는 했지만 단기물에 비하면 오히려 굼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채 2년물의 경우 5월만 해도 5.0%를 넘나들었으나 지금은 4.0%를 기록 중입니다. 5일에는 3.654%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현상도 곧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낙폭이 컸던 5일엔 잠시 10년물이 2년물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채권금리는 만기가 긴 장기물이 만기가 짧은 단기물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돈을 오랫동안 빌려줄 때 더 많은 이자, 더 높은 이율을 원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불황이나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빨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해져 단기금리가 급상승,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을 경제위기 또는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2년 7월 대표적인 장단기 스프레드 지표인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역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7월3일 –108.35bp(-1.0835%p)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는 지난 12일 –11.1bp(-0.111%p)로 크게 줄었습니다. 장기물보다 단기물의 낙폭이 컸던 결과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국채 1·2년물 ETF 왜 없나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했던 사이 미 국채시장은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금리 하락을 기다리며 다양한 종류의 채권과 채권 기반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을 전망입니다. 
 
다만, 장기물과 단기물의 낙폭과 하락 속도에 차이가 있어 성과는 엇갈리는 모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 국채금리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미 국채금리 기반 ETF들은 주로 미국채 10년 또는 30년 이하 장기물을 추적하는 상품입니다. 최근 10년물, 30년물 금리도 하락폭이 컸지만 단기물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은 시원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 미국채 단기물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1년, 2년물 등을 추종하는 ETF는 없습니다. 
 
그나마 대안은 SOFR 관련 ETF입니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뉴욕 연준이 고시하는 단기지표금리로,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SOFR ETF의 기준가격(NAV)도 SOFR 이자수익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반영하기 때문에 바로 지금 시장의 단기금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상품은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어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채 10년물, 30년물 ETF 중에서도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은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국채금리 하락폭에 해당하는 이익을 환차손으로 줄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밖에는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정도가 1년 미만의 미국채 외에 달러표시 투자등급 회사채, 외화발행 한국채권(KP), 달러선물 등에 투자하지만 이 상품 또한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 비중이 크고 달러예금과 달러선물ETN, 산업은행 KP물 등을 보유하고 있어 온전하게 미국채 단기물에 투자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블랙록자산운용의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종목기호 SHV)가 만기 12개월 이하 미국채와 재무부 발행 채무증권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어서 적당합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투자해야 해 원달러환율 노출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지금으로선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10년 또는 30년 ETF 중에서 ‘H’가 붙은 환헤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적극적인 투자자로 금리 하락 기조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다면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와 RISE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ETF가 거래 중입니다. 레버리지 ETF답게 미국채 기반 ETF들 중에서도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큽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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