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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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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 갔지?

2024-08-20 17:26

조회수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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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특정 역에 눈에 띄는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독도 조형물입니다. 해당 조형물은 잠실역, 안국역, 광화문역, 시청역, 김포공항역, 이태원역 등 서울 지하철역 6곳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역이 안국역과 광화문역, 시청역이다 보니 이곳에서 독도 조형물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지나다닐 때마다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은 아닙니다.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눈길을 한 번 쓱 줄 뿐입니다. 그마저도 사람이 많으면 지나간 줄도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작스레 독도 조형물이 사라졌습니다. 시청 역에서 바닥에 독도 조형물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는 걸 발견한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독도 조형물이 승객의 발에 치이고 탈색되는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어 철거했다는 입장입니다. 
 
독도 조형물은 2009년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해 설치됐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딱히 더 신경을 쓰지는 않던 독도 조형물.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독도'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온갖 감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이런 독도 조형물이 광복절을 앞두고 폐기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판 여론까지 생겼습니다. 
 
이에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후화된 기존 독도 조형물을 리모델링하고 10월에 벽면에 입체감을 살린 조형물로 재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광복절은 올해 몇 주년인지에 대한 논쟁부터 KBS의 '만행'까지 다양한 일들이 겹쳤습니다. 그리고 독도 조형물 이슈까지 발생했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새로운 밈(인터넷 상의 유행)인 '원영적 사고(초긍정 사고방식)'로 바라보자면, 그래도 덕분에(?) 시민들이 다시금 독도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 어디 갔지?'라는 관심 덕분에 무관심 속에 묻혀 버린 독도 조형물이 지하철 역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이 조형물이 어떤 의미로 설치가 됐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독도 조형물.(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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