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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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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을까

2024-08-12 16:39

조회수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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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를 내세워 작품 여기저기에 적용을 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과도한 PC주의가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붉은 머리에 흰 피부를 지닌 에리얼이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인어공주' 실사판을 내놓으면서 에리얼의 모습을 흑발 레게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이 때문에 디즈니가 과도한 PC주의를 강요한다는 지적, 심지어 역차별이라는 논란까지 불어졌습니다. 결국 '인어공주'는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인어공주'와 함께 대중의 우려를 사는 작품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백설공주'입니다. '백설'이라는 이름 자체가 눈처럼 희고 고운 피부라는 뜻임에도 디즈니는 실사 버전의 주인공으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발탁했습니다. 
 
제작 단계부터 말이 많았던 '백설공주'의 실사 버전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백설공주의 주체적인 모습을 위해 왕자 캐릭터를 삭제하고 그 대신 도움 주는 남자 주인공을 등장시킨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공주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백인 위주로 돌아갔던 할리우드에서 피부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한 배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기회를 얻은 배우가 해당 작품으로 영향력이 커졌는지 말입니다. 
 
또한 예고편을 보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디즈니가 왜 백설공주 원작의 공주풍 드레스는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 시절 교복은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교복 바지를 입고 다는 여학생이 생겼습니다. 치마 안에 체육복을 입고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편안하게 교복 바지를 입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이 투쟁한 결과입니다.
 
그런 면에서 디즈니가 PC주의를 앞세우지만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논란을 겪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주풍 드레스를 입혀 놓은 백설공주.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차이는 피부색 뿐입니다. 오히려 주체적인 공주의 모습을 위해 공주의 전통적인 상징인 드레스가 아닌 바지로 바꿨다면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 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아 얼마나 주체적인 공주가 탄생했는지 지켜봐야 할 겁니다.  
 
그럼에도 이미 많은 이들이 '백설공주' 실사판을 걱정하고 있고 '헤라클레스' 실사 버전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올바름'이라는 게 상대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강요되는 건 또 다른 폭력입니다. 디즈니의 행보, 매번 공개될 때마다 이대로 괜찮을까 의문이 듭니다. 
 
디즈니 '백설공주' 포스터.(이미지=디즈니)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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