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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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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물질 여전한 C커머스

2024-10-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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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이커머스 업계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공세에 내내 시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유의 염가 마케팅을 무기로 공산품 위주의 폭격을 가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초토화한 탓인데요.
 
사실 C커머스의 문제는 이 같은 저가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C커머스가 국내 상륙한 이래 유해 물질 검출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를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반려동물용품과 에센셜오일 품목 49개 상품 중 37개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동물용 구강 스프레이 상당수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폼알데하이드와 벤조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특히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경우에 따라 소비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물질입니다.
 
또 소비자원은 이들 플랫폼의 에센셜오일 19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도 실시했는데요. 이중 방향제와 가습기용으로 판매되는 2개 제품에서 CMIT·MIT 물질이 나왔습니다. CMIT·MIT 물질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생활화학제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된 물질입니다.
 
사망 위험이 있는 물질들이 시중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셈이죠. 사실 이 같은 일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C커머스 플랫폼의 유해 물질 발견이 내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각종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예사고, 심지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학용품에서도 발암 물질까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C커머스 업체들은 하나같이 모니터링 강화를 외치며 자정 작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주장입니다. 매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셀러들과 제품들이 밀려 들어오는 플랫폼 특성상, 이들 업체가 모니터링 방식의 전면적 변혁을 꾀하지 않고 핀셋 체킹 방식으로 검수할 경우 유해 물질 제품을 걸러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지만 사실상 규제에 기대 이들 제품의 반입 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결국 남은 길은 소비자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인데요. 제품 구매는 소비자의 선택 영역이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소비자의 각자도생이 당연시되는 풍토를 바라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천의 한 택배물류 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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