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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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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이커머스의 사옥 이전 행렬

2024-10-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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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지속되며 유통 업황의 침체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지난 수년간 비대면 소비 일상화로 인기를 끌었던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SSG닷컴, 11번가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사옥을 옮기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는 최근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들 업체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서울 강남에서 내년 2월 영등포로 사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규 사옥은 영등포시장 사거리 소재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의 'KB영등포타워'입니다. SSG닷컴은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단독으로 해당 건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영등포 신사옥 임대료는 현재 서울 강남 사옥의 절반 이하로 알려졌습니다. SSG닷컴 측은 편리하고 쾌적한 업무 환경에서 근무하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도 이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1번가 역시 지난달 경기 광명시의 복합단지 오피스 건물인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는데요. 11번가는 지난 2017년부터 옛 대우그룹 본사였던 서울스케어의 5개 층을 사용해 왔습니다.
 
유플래닛 타워의 경우 같은 면적 기준 월 임대료가 서울스퀘어 대비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의 사옥 이전 행렬은 이커머스 업황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급성장한 바 있는데요. 이 과정 속에 주요 강자들의 지위는 공고해졌지만 대다수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은 좀처럼 반등 활로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엔데믹 이후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본격화하며 토종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고, 고물가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지갑을 닫는 수요층도 증가하기 시작했죠.
 
결국 업체 입장에서는 극도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사옥 이전은 업체의 비용 절감에 있어 나름 효율적인 방책인 셈입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은 다른 유통 업체들에 비하면 공간적 제약도 덜하죠. 유통 시장의 불황기가 길어질수록 이 같은 사옥 이전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인천의 한 택배물류 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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