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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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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안전불감증'..고리원전 1호기 전원사고 한 달간 은폐

2012-03-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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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지난달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고리원전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한 달 넘게 감추다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운영사인 한국수자력원자력(한수원) 내에서도 1호기 담당 조직을 제외하고는 내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원전 운영체계의 허점과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34분 정비 중이던 고리1호기에서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 중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비상용 디젤발전기조차 작동되지 않아 발전소 전원 공급이 12분간 중단됐다.
 
당시 고리1호기는 정지된 상태였고 원자로 안의 냉각수 속에 있는 핵연료봉은 계속 잔열을 내는 상태였다. 전원 중단이 더 길어졌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냉각수가 끓어 증발하면서 핵연료봉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 녹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 사실을 위원회에 알린 것은 사고가 일어난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2일이었다.
 
규정에 따르면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 즉시 백색 비상경보를 발령하고 발전소에 주재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주재원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
 
원전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12분 만에 전원을 복구시키는데 성공하자 비상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원자력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조차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안전위는 고리 1호기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단을 파견, 정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한수원과 지식경제부도 자체적으로 감사와 조사를 실시해 관련자를 엄중 문책·징계한다는 방침이다.
 
한 안전위 관계자는 "원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데 이번 사건은 원전 안전 의식이 부족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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