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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VC업계, 중소·벤처 상장요건 완화검토에 '화색'

2012-12-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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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벤처캐피탈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닥시장이 부진하면서 벤처캐피탈의 주된 투자금 회수 방안인 기업공개(IPO)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당국, 자본조달기능 강화에 나서..상장심사 요건 완화 검토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IPO의 자본조달 기능강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과장은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상장요건 완화와 관련해 다음주 중 워크샵을 계획 중에 있고, 그 자리에서 이 문제를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IPO시장 활성화를 검토하는 것은 위축된 기업조달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벤처캐피탈 최근동향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IPO 건수는 2010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76건이던 IPO 건수는 2011년 63건으로 17.1% 줄었다. 올해 8월까지는 13건으로 전년대비 5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고, 벤처붐이 한창이던 2002년과 비교하면 12분의1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는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특수강과 희성그룹 계열사인 삼보E&C, 호주의 '자라'로 불렸던 패스트패션기업인 FFB(패스트퓨처브랜즈)가 모두 공모단계에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VC "상장요건 완화, 유동성문제 해결에 긍정적"
 
금융당국의 상장요건 완화 소식에 벤처캐피탈업계는 유동성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캐피탈은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는 곧 벤처캐피탈의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져 국내 벤처투자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박근진 대성창투(027830) 상무이사는 "현재 기업 인수합병(M&A)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요건마저 까다로워 투자금 회수가 되지 않으면서 벤처캐피탈이 자금 경색에 빠졌다"며 "상장요건을 낮춰서 IPO가 늘어난다면 벤처캐피탈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평종 큐캐피탈(016600) 이사도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과 기술적인 장래성이 있음에도 과거 지표 때문에 상장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 2년간 영업이익 등 상장요건이 완화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벤처캐피탈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상장요건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갑자기 IPO가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IPO는 상장요건 외에도 코스닥시장과 해당 기업의 주가 등 기타 제반 여건이 맞춰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상무이사는 "기업의 상장은 코스닥시장이나 주가 등 상황에 맞춰져서 진행된다"며 "상장 시기는 해당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상장요건이 완화되더라도 IPO가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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