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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김석동 "실물경제와 금융여건, 새해에도 어려울 것"

2012-12-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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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31일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여건은 새해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유로존 재정위기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근본적인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는 정책여력의 약화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로존에 이어 일본까지 가세한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정책은 통화전쟁의 가능성까지 초래하면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은 이 같은 대외 여건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연착륙, 사회양극화 완화,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들도 지니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는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국내의 구조적 문제는 장기적인 시계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정책운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세계 경제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 하에서는 금융이 앞장서서 '따뜻한 금융, 나눔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에도 서민층의 금융애로 해소와 금융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금융의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게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새해는 향후 경제운용의 큰 틀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들이 전개될 것"이라며 "시대의 큰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론에 매몰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 또한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예고된 만큼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금융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케인즈의 저서 '자유방임의 종언'을 소개하며 "시대에 따라 화가들이 그려낸 비너스의 모습은 다르지만 '미의 본질'은 그대로 이듯 시대에 따라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의 영역은 달라지더라도 '이를 민주적으로 구현하는 정부 역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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