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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검찰총장 "중수부 폐지 말할 수 없이 슬퍼..거악 척결 계속돼야"

2013-04-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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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사진)이 중수부 폐지와 관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23일 고검 검사급 전입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채 총장은 전입신고 직전에 중수부 현판 강하식에 참석했었다.
 
그는 이날 신임 고검 검사들에게 "지난 30여 년간 거악 척결과 부패 일소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 한때 저 자신도 몸담고 사랑했던 중수부가 문을 닫은 오늘, 저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이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중수부를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부정과 부패를 쓸어내기 위한 검찰의 노력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부패수사에 한 치의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오늘 출범한 '검찰 특별수사체계 개편 추진 T/F'가 면밀한 설계도를 그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입신고에서 채 총장은 검찰의 수사사항이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보안에 각별히 유의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우리의 무책임으로 피의사실이 유출되어 사건당사자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기도 했고, 중요한 수사기밀이 누설되어 부패의 전모를 밝히지 못하고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적도 있다"며 "이처럼 부끄러운 과거가 되풀이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당부했다.
 
채 총장은 이어 "경찰에서도 피의사실공표로 국민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지휘권을 철저히 행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검찰개혁을 강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잠시의 여유도 허락되기 어렵다"며 "검찰의 기존 제도와 문화, 의식 모든 면에서 기본 틀부터 획기적으로 바꿔나가되, 전국의 검찰이 일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법령 개정 없이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늦어도 5월말까지 실천에 옮긴다는 것이 저의 뚜렷한 목표이자 각오"라며 "지금이야말로 서릿발같이 벼려진 칼날로, 정의와 인권을 위해 자신 있게 꺼내들 수 있는 명검으로 다시 태어날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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