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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분석)中 위안화 가치, 사상최고 랠리..왜?

2013-05-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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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한달 새 9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앞서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시사한 가운데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 변동폭이 1.5~2.0%로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 또 20년來 최고치 기록..4월만 9차례나 경신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2152위안으로 고시했다.
 
특히, 전날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1993년 이후 최저치인 6.1537위안까지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중 20년래 최저 수준(6.1694)을 달성한 지난달 25일의 신기록을 새로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위안화 가치는 4월 한달 간 9차례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 변동 추이(출처=인민은행)
전일 기준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1.30% 상승했으며, 중국이 새 환율제도인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한 2005년 7월 이후로는 30% 이상 절상됐다.
 
또 위안의 실질 유효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국제결재은행(BIS)이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위안화 실질 유효 환율지수는 114.02로 올해 1월의 111.83에 비해 1.96%나 상승했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 가능성↑..위안화 국제화도 속도 내
 
위안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중국 금융당국이 보다 유연한 외환거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도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곧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강 부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연차총회에서 "환율이 점차 시장 원리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변동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일중 변동폭을 기존의 ±0.5%에서 ±1%로 확대한 바 있다.
 
류둥량 초상은행 분석가는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 "현재 1%인 환율 변동폭이 1.5~2%로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무역결제의 주요 통화로 급부상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통화 가치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위안화 무역결제와 직접투자가 늘고 있고 올해 1분기 국제 무역 위안화 결제액이 1조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도 위안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공팡숑 모건스탠리 중국부문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일본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해외 유동성 유입과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이 위안화 강세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 가속화 전망..수출에는 악영향
 
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위안화 절상속도가 더 빨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돼 자금 유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금융 전문가 자오칭밍은 "경제 회복 속도도 개선되고,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에서 올해 중국은 글로벌 자금 유입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위안화 국제화·해외 유동성 유입 등을 감안할 경우 통화 가치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리징 JP모건 중국 대표는 올해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폭이 1~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자오칭밍은 위안화 절상폭이 3~5%까지도 이를 수 있다는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올해 달러·위안 환율 예상치를 기존의 6.3위안에서 6.1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위안화 가치 상승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지방정부 채무 등 때문에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수출 여건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짜오시쥔 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교수는 "위안화 가치 급등으로 주요 경쟁력을 가격에 의존하고 있는 수출업체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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