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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이슈인사이드)중국 신용경색 우려 언제까지?

2013-06-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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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김형용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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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증시 흐름과 하락배경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중국 증시가 신용 경색 우려 탓에 연일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000선에서 움직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어제 장 중 5% 넘게 급락하면서 1850선까지 내려갔습니다. 어제까지 닷새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은 이달 초 중국 금융당국의 유동성 축소 의지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비은행권 대출을 뜻하는 '그림자 금융'을 통제하기 위한 조친데요.
 
이 그림자 금융 탓에 금융위기 이후 풀린 자금이 실물 경제로 돌지 않고 부동산 투기에 쓰이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치는 이같은 악순환을 개혁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자금 경색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국 은행간 단기 대출 금리인 시보금리는 지난 주 두 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을 발표한 것도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이에 따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2월18일 2444.8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만에 24% 가량 하락하며 어제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습니다. 다만 어제 오후 중국 인민은행이 3대 감독기관과 긴급 회의를 여는 방법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낙폭이 다소 완화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전반적으로 중국발 우려 완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신용 경색 우려감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배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해설위원: 단기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중국 시중은행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단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거죠. 그 돈을 가지고 장기 고리로 무리한 대출에 나서면서 만기가 불일치되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라 돈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돈을 회수하는 바람에 유동성이 감소한 겁니다.
 
앵커: 그동안 인민은행이 수수방관하다가 지금은 추가 지원 의사도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단기 금리 급등세 진정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 일단 진정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분기말이 되면 자금 수요는 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분기말마다 금리 올라갔었구요. 다만 이번에는 금리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상승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겁니다. 그러면서 실물 경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인민은행에서 일시적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 정책을 진행하더라도 만기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다시 반등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 경착륙할까요? 신용 경색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됩니까. 인민은행의 긴축 정책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해설위원: 일단 중국 국내총생산(GDP) 말씀드리면 이미 지난 2010년 1분기를 고점으로 꺾이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유사한데요. 중국 정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두 자릿수 성장 힘들다는 것을 말이죠.
 
사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통제가 수월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그림자 금융 문제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복잡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도 빠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중국 신용경색 우려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상 중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큽니다.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문제가 다음달 중순까지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 자금 경색에 따른 수출 둔화 전망이 문제가 됩니다. 이에 따라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비하는 가운데 다음달 발표되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자금 경색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 중이고, 시중 은행에 구조적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각에선데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중국이 안정된 이후 국내 증시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시아 증시에서 트리플 약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중국 수혜주가 피해주로 전락하는 상황입니다. 중국관련주 투자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전문가: 일단 변동성은 좀 있을겁니다. 선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코스맥스같은 중국 소비관련주가 그동안 낙폭이 컸습니다. 어쨌든 인민은행 개입에 의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50이하로 꺾여 내려가면서 하락세 이어가고 있는데요. 50 이상으로 올라서야 소재, 산업재 섹터가 의미있는 것이죠. 지금은 기술적 반등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중국 경기가 안정을 찾으면 소재는 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지노, 호텔같은 섹터도 부분적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 소비 관련주는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는 언제쯤 반등할까요?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해설위원: 현재 반등은 진행 중입니다. 코스피, 코스닥 3단 투매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지난 2011년 여름을 봐더라도 바닥 확인 과정이 2~5개월까지는 이어졌습니다. 상당 시간 급락했기 때문에 급할 것은 없는데요. 그렇지만 바닥 다지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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