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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폭락하는 루블·위안貨.."약세 베팅 경계해야"

2014-03-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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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한 하락 베팅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주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병력을 증파하고 서방국들이 대러시아 제재를 본격화한 이후, 루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폐그제를 페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지난 2005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투기 움직임을 막기 위한 중국 금융 당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절하 노력 탓이다.
 
◇달러·위안화 환율(좌), 달러·루블화 환율(우) 추이(자료=로이터통신)
 
앤드류 바버 애시메트릭리스크어드바이저 마켓 스트래지스트는 "루블화와 위안화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며 "두 통화의 흐름은 최근 포트폴리오매니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몇 주간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지금이 오히려 위안화와 루블화의 추가 하락에 베팅할만한 절호의 기회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위안화의 경우, 인민은행(PBOC)의 개입으로 오랜 기간 지속됐던 강세 추세가 장기적으로 역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중국 환율 시장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더 기대해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크리스 콘스탄티노스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 때문에 다른 신흥국 국가 통화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지난 3년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꾸준히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루블화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위더렐 컴벌랜드어드바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루블화 폭락에 베팅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위안화와 루블화를 지난해 20% 가량 급락했던 일본 엔화와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빌 위더렐은 "일본의 정치·경제적 여건은 중국·러시아와 많이 다르다"며 "엔화는 공공연하게 정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위안화와 루블화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주리 JP모건 프라이빗뱅크 외환·상품 부문 책임자도 "엔화는 자유태환이 가능하고 유동성도 충분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통화는 아니다"며 "이에 따라 위안화와 루블화의 투기적 매도세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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