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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중소기업, 홈쇼핑에 '울고 웃고'

2014-05-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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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광주시에 있는 디케이산업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 2012년에는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가정용 제습기 '디에떼'를 출시하며 완제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제습기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리베스트AP는 우산 로고로 잘 알려진 아놀드파머의 화장품 라이센스를 체결해 납품하고 있으며, 아이케어 브랜드 '이스프렌', 한방화장품 브랜드 '담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눈 주위의 색소 침착을 제거하는 다크서클 전용 아이크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일사천리' 사업에 선정돼 홈&쇼핑 방송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주인공이다. 디케이산업은 한 시간 방송 동안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리베스트AP는 3900만원의 실적과 함께 다른 홈쇼핑 진출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홈쇼핑 방송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도약의 기회를 주는 주요한 경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과 달리 홈쇼핑에 진출해 낭패를 본 사례도 적지 않다. 홈쇼핑에 제품을 입고한 이후 판매가 부진하면 고스란히 재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홈쇼핑 방송을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만 맹신하고 있는 업계의 인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아직도 방송에 나가면 단번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많다"며 "하지만 홈쇼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면이 많고, 심지어 방송 판매에 적합한 상품인지도 모르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대회의실에서 '홈&쇼핑 입점을 위한 1:1 MD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 11명의 홈&쇼핑 MD가 참여해 총 60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전북 부안군에서 죽염 제품을 생산하는 K식품은 앞서 홈쇼핑 진출의 실패를 경험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상담회에 참석했다. 이 업체는 10여년 전 2곳의 홈쇼핑에서 방송 판매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철수했다.
 
업체 관계자는 "당시 소금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방송 시간대도 좋지 않아 절반을 반품했다"며 "이번에는 홈쇼핑을 공략하기 위한 응용 제품을 개발해 재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쌀국수 제품을 제조하는 M식품은 매출액보다는 제품 홍보에 주안점을 두고 상담을 진행했다. 다른 홈쇼핑에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성사되지 않아 이번 상담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다른 상품 판매 시 쌀국수를 덤으로 주는 방식으로 납품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홍보 차원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와 홈&쇼핑은 이번 상담회 결과 품질, 가격 경쟁력 등이 우수하고 방송에 적합한 상품을 대상으로 자체 상품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홈&쇼핑에 무료 입점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정영기 홈&쇼핑 MD는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도 있었지만, 방송에 맞도록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었다"며 "특히 저단가로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운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판매를 유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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