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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일문일답)SK플래닛 서진우 사장 "3년 뒤 커머스 매출 2배"

2014-06-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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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한 여성이 구두가게에 들어가 스무켤레의 구두를 신어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맘에 드는 구두를 찾았다'고 외친 뒤 점원에게 이 매장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봅니다. 최근의 쇼핑행태는 이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CEO)이 나날이 변해가는 커머스(상거래) 형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프라인 커머스는 옷을 직접 입어보거나 화장품을 테스팅해보는 '체험'의 장소가 되어버렸고,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곳은 모바일 커머스라는 것이다.
 
서진우 사장은 2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K플래닛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온라인·오프라인 커머스의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모바일'이 등장했고, 모바일은 죽어가는 오프라인 커머스를 살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은 온라인 커머스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올 때 성장이 지체되고 있었던 오프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위해 '시럽'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시럽은 시간과 장소, 목적에 맞는 쿠폰과 이벤트를 골라서 제공하는 커머스 브랜드로 서 사장은 '고객 지향적 커머스'라고 콕 집어 강조했다. 시럽의 런칭을 통해 기존 ▲모바일 지갑 '스마트월렛'은 '시럽'으로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은 'OK캐쉬백 by 시럽'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은 '시럽 기프티콘'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여기에 제휴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 '시럽 스토어(syrup store)'를 새롭게 선보였다.
 
서 사장은 시럽을 통해 3년 이후 커머스 부문에서만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낼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플래닛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커머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50% 수준이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CEO)가 2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SK플래닛 기자간담회에서 '넥스트 커머스'인 '시럽' 브랜드를 런칭했다.(사진=곽보연기자)
 
다음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진우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시럽'을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한 쇼핑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내 정보가 흘러나가기 때문에 빅 브라더와 같은 느낌을 준다.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제공해야 하는가.
 
▲'고객맞춤형', '고객개인화'란 정보 활용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빅데이터가 핵심 자산이자 핵심 경쟁력이 된다. 개인정보 관리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다. OK캐쉬백에서만 매달 6000만건 이상의 정보교환(트랜잭션, Transaction)이 기록되는데, 우리는 고객정보를 정책적으로 다루는 프로세스와 정보를 보호하고 정리하는 기술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국내에서는 탑(TOP) 수준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서진우 사장)
 
데이터 기반사업에서 개인정보는 필수사업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마케팅 활용 동의'나 '광고성 정보'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수신 동의를 받을 것이고, 개인식별정보를 제외한 통계정보만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보통신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여러가지 법률에 따라 기술적인 방법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고 관련 인증도 취득했다. 올 초 문제가 된 '하트 블리드'와 같은 공개 취약점에 대해서도 이틀만에 대응조치를 완료하는 등 신속한 대응체계 갖췄다.(해당 부서 임원진)
 
-'시럽'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커미션(수수료) 모델이 될 것이다. 상인들에게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고에 따른 수수료를 받고, OK캐쉬백이 적립이나 사용이 일어날 때 거래에 따라서 수수료 구조를 갖춘 것처럼 시럽도 비슷한 사업모델로 갈 것이다.
 
-'시럽'을 통한 매출 목표는.
 
▲지난해 SK플래닛 매출은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정도(50%)인 7000억원이 커머스 사업을 통해 발생했고, 나머지는 디지털 컨텐트 포함 다양한 사업들로부터 발생했다. 전체 타겟 시장은 약 15조원 규모이나, 시럽을 통해 우리 커머스 사업은 3년 뒤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접점이다보니 이동통신사와의 제휴가 중요할 거 같은데.
 
▲이통사들과 다양한 제휴를 진행할텐데 SK텔레콤(017670)과는 이미 OK캐쉬백부터 T멤버십 등 제휴를 해왔다. '시럽' 서비스는 통신서비스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신사와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서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샵킥(ShopKick)'이라는 커머스는 미국에서 시작해 중국, 유럽 시장 등에 진출했는데 '시럽'은 반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간다. 전략은?
 
▲한국과 미국은 하나의 결합된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상품 구성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럽스토어와 시럽 개발팀이 함께 협력해왔고, 이번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런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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