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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국제유가, 美 경기회복에 약세..국내 기름값도 하향 안정세

4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리터당 1796.33원

2014-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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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석유공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달러화 강세와 러시아 원유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향 한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1.27달러 하락한 수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9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11달러 하락한 배럴당 92.31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74달러 하락한 배럴당 91.12달러로 집계되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유가 하락을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 미국 경기 회복이 지목된다. 경제지표 개선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비 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4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한 5.9%를 나타내는 등 고용부문에서 호전된 성적표를 내놨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지난 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08.64포인트(1.24%) 상승한 1만7009.69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1.73포인트(1.12%) 상승한 1967.90을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급등하며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0% 하락(가치상승)한 1.252달러/유로를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리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생산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에 불을 붙이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 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1796.33원, 서울의 평균가격은 리터당 1889.80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일 오후 리터당 1798.85원을 기록하며, 2010년 12월 말 이후 3년9개월 만에 리터당 1700원대에 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보다 2~3주 후에 반영되는데, 앞서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안정과 주요국 경기지표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여 왔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면 국내유가 하락세도 종료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의 유가가 장기간 공급 안정의 영향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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