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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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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윤종규, 희망퇴직 추진..성사 여부는 미지수

첫 노사 상견례서 제안..노조는 반대 "지금은 조직 추스릴 때"

2014-12-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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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노동조합과의 첫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조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사 적체를 앓고 있는 비대한 덩치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이달 초부터 임단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윤 회장이 노조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희망퇴직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그동안 새로운 행장 취임에 맞춰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온 터라 이번에도 대규모 감원이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 시절인 2009년 2200명, 민병덕 행장 시절인 2011년 3200명 등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희망퇴직이 성사될 경우 종전과 비슷한 2000~3000명에 달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희망퇴직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중간간부가 많은 항아리 형태의 인적 구조를 고려하면 희망퇴직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윤 회장은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인력 구조적인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젊은 직원보다는 40대 이후 직원 비중이 높고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인력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희망퇴직 추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일련의 사태를 겪은 지금은 조직을 추스려야 할 때"라며 "1인당 생산성을 높이려면 사람을 내보내는 게 아니라 순익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1인당 생산성은 은행 전체 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내부출신 CEO로서 직원과 노조의 환영을 받으면서 선임됐는데, 그동안 1인당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내보낸 외부출신과 뭐가 다르냐는 불만도 나온다.
 
한편, 국민은행 노사는 이달 말 타결을 목표로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4.4%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했으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L0 직급 직원의 경력 인정, 근로시장 정상화, 임금피크제도 보완 등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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